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계는 A씨(20대) 등 3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월 텔레그램을 통해 접촉한 국내 중간판매책들에게 600만원(도매가)을 받고 엑스터시 100정, 필로폰 10g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 판매 당시 소매가는 5000만원에 달한다.
A씨 등은 국내 중간판매책에게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류를 전달했다. 던지기는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기고 구매자에게 해당 ‘좌표’를 찍어줘 찾아가는 수법을 말한다.
경찰은 A씨 등이 판 마약류가 박왕열의 의해 국내에 밀반입된 물건인 것으로 파악했다. A씨 등도 텔레그램을 통해 박왕열로부터 마약이 은닉된 국내 좌표(장소)를 받아 엑스터시 1500정ㆍ필로폰 10g을 확보했다.
필리핀 면회까지 간 국내 유통책
경찰은 박왕열 지시를 받아 사전에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고 이를 보관하면서 A씨 등에게 마약류를 공급한 또 다른 일당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A씨 등 3명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해 확인한 박왕열과 텔레그램 대화 내용에도 이런 정황이 나온다.
경찰 “국내에 박왕열 지시받는 일당 있어”
김대규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은 “국내에 ‘마약왕 전세계’의 심부름을 하는 일당이 있다는 방증”이라며 “마약류를 다량 밀반입하고, 이른바 ‘창고’에 보관한 뒤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 필리핀 수감 중
박왕열은 지난해 ‘다량 살인’ 혐의로 필리핀에서 장기 60년 징역형이 확정돼 현지 감옥에서 복역 중이다. 2016년 10월 필리핀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에게 총을 쏴 살해한 혐의(다량 살인)를 받았다. 경찰은 2021년 바티칸 킹덤 등 96명을 검거하면서 당시 마약을 공급한 해외 밀반입 총책으로 지목된 박왕열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조치했다. 또 법무부와 함께 국내 송환 지속해서 요청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