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8~10일까지 사흘 동안 이어진 대만포위 훈련이 끝난 이튿날 또다시 시 주석이 군 관련 행보에 나선 것이다.
시 주석은 “복잡한 상황에서 적시에,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을 높여야 한다”며 “우리나라 영토주권과 해양 권익을 결연히 수호하고, 주변 큰 국면의 안정을 유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전화한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실전 훈련을 통해 배움을 얻는 태도를 견지하고, 전쟁과 작전 문제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고, 작전 개념과 전법 및 훈련 방법을 혁신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훈련 수준 및 실전 능력 제고 ▶신형 작전 역량 및 수단 개발 ▶새 군사장비의 실전 능력 확보 등을 요구한 것이다.
시 주석의 이번 시찰은 대미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남부전구가 관할하는 남중국해는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 등과 관할권을 다투는 분쟁 수역이다. 이 지역에서는 군함을 파견하는 미군 ‘항행의 자유’ 작전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이에 따라 미·중 해·공 전력 간의 신경전이 끊이지 않는다.
10일에는 미 해군 유도 미사일 이지스 구축함이 남중국해 ‘미스치프 암초’ 인근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훈련을 수행했고, 11일부터 미국과 필리핀이 1만7600명 넘는 병력이 참가하는 ‘발리카탄’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남중국해 근처에서 시작했다.
미군의 움직임이 왕성한 시점에 시 주석이 남중국해 담당 군 기관을 찾은 것 자체가 향후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미국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결의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중국과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국가로서, 최근 미군에 기지 4곳 사용권을 추가로 제공한 필리핀에 대한 견제와 경고 메시지도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