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11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에 수도권과 충청·전북·경상 동해안에, 오후부터 전남 서해안에 바람이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산지 25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겠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바람이 순간풍속 15m/s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많겠다”고 10일 밝혔다. 강원 영동에는 지형적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순간풍속 초속 25m 이상, 산지는 30m 이상의 더 센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등 전국 곳곳에는 강풍 예비특보가 발표됐다.
이와 함께 전국에 짧고 요란한 비도 내린다.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은 5~20㎜, 강원 동해안과 남부 지방, 제주도는 5㎜의 강수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비가 내리는 곳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것으로 보인다.
5년 전 초속 20m 강풍에 첨탑 무너져
2018년 4월 10일에는 초속 20m에 이르는 이례적으로 센 봄바람이 전국을 강타했다. 그 영향으로 서울 강서구의 9층짜리 건물 옥상에 있던 교회 첨탑이 강풍을 이겨내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져 보행자 1명이 다쳤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정박해 있던 웨딩홀 건물 일부가 바람에 휩쓸려 떠내려가기도 했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강한 바람으로 인해서 야외 시설물, 특히 공사장의 크레인이나, 간판, 현수막, 비닐하우스, 가로수와 같은 것들이 강한 바람으로 인해 파손될 가능성이 있으니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요란한 4월 날씨 왜?…“다이내믹한 한 주 될 것”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3월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았지만, 최근에는 기압계가 빠르게 바뀌고 북쪽에서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내려오면서 여러 기상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렇게 기압계가 조밀해지는 시기가 되면 그 사이에서 기압 경도력에 의한 강풍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황사 유입 가능성…황사비 내릴 수도
박 예보분석관은 “황사가 만주 지역을 통과하면서 추가적인 발원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황사 영향 정도가 매우 달라질 수 있다”며 “이번 한 주는 강한 바람과 잦은 강수, 황사의 영향까지 굉장히 다이내믹한 날씨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기상 정보를 모니터링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