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국 작가 79명이 참여한 이번 비엔날레는 눈길을 사로잡는 호화찬란한 대형 작품은 많지 않다. 다만 원로부터 신진, 여성, 원주민 출신 등 작가가 자신의 삶에 기반을 둔 이야기(작품)를 물처럼 조용하고 차분하게 선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 미술 작품 대부분은 눈으로만 감상해왔다. 반면 이번 전시는 만지고, 직접 만드는 등 관람객도 참여할 수 있는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국 1세대 실험예술작가 김구림·이건용·이승택이 내놓은 관객 참여 프로그램은 제3전시실에서 상시 운영된다.
신체를 캔버스로 활용해 김구림이 제작한 ‘바디페인팅’, 신체가 움직인 흔적을 선으로 표현한 이건용의 ‘바디스케이프 76-3’, 작품을 구성하는 각목과 로프 등 구성요소를 만지고 움직여볼 수 있는 이승택의 ’무제(이 물건으로 무엇이든 만들어도 좋습니다)' 등이 있다. 전남대 학생인 정승원(24)씨는 “관객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작품 설명이 부족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7일 수학여행으로 비엔날레를 찾은 인천예고 2학년 이윤서양은 “작품마다 설명문을 달아놓은 게 아니라 이해에 조금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비엔날레측은 "작품마다 설명은 없지만, 전시 해설사 설명을 통해 관객 이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관객은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단체(10~20명)는 오전 10시 30분부터 한 시간 간격으로 해설사 설명이 진행된다.
이번 비엔날레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초청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31일 만찬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에게 광주비엔날레 참석을 요청했다. 전시 기획자로 활동한 김 여사가 비엔날레에 방문하면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개막식에 참하지 않았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5일 국내외 기자 초청 설명회에서 “제가 예견하기로는 (김 여사가) 개막식에 참석하시든, 아니면 광주비엔날레에 한 번은 방문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