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개 IB가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예상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1%로 집계됐다. 6개 IB가 올해 한국 성장률을 1%대로 예상했고, 씨티는 한국 경제가 올해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가 올해 뒷걸음질(노무라·-0.4%)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달 말 기준 평균 2%다. 2월 말(2.1%)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월 말과 같다. 경기 회복 속도가 느려진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도 성장률 예상치를 2월 말 기준 2.8%에서 지난달 말 2.7%로, HSBC는 같은 기간 1.9%에서 1.6%로 각각 내려 잡았다.
해외 IB의 전망은 한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예상과 차이가 난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 올해와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1.6%와 2.4%를 제시했다.
“한국 수출회복 쉽지 않을 것”…경기 ‘상저하고’ 기대에 찬물
정부는 한국 경제가 올해 1.6%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IB의 전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올해 1.6%, 내년 2.3%), 국제통화기금(IMF·올해 1.7%, 내년 2.6%)보다도 비관적이다.
전반적인 회복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한국 경제의 ‘상저하고(上低下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경제의 다른 한 축인 내수 역시 전망이 흐릿하다.
강성진(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한국국제경제학회장은 “하반기에는 실물경제에 고금리 여파가 본격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가계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은 소비를 위축을 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그나마 고물가 기조가 수그러드는 건 위안거리다. 해외 IB들은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5.1%에서 올해 3.2%로 낮아진 뒤 내년 1.9%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한은의 물가 목표인 2%를 밑돈다는 것이다. 이러면 물가 안정을 위한 긴축 필요성이 줄어든다. 강 회장은 “현재 물가 수준에선 물가 자극 우려로 정부가 적극적인 소비 진작책을 펴기가 어려워 내년에나 정책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