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주을에서 김경민 국민의힘 후보는 전체 투표수 4만4486표 가운데 3561표로 6명의 후보 중 5위에 그쳤다. 김 후보 득표율 8.0%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9 대선 때 얻은 15.3%(3만5152표)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다. 당선자인 강성희 진보당 의원(39.1%)과 2위 무소속 임정엽 후보(32.1%)는 물론 ‘쥴리 의혹’을 제기한 장본인인 무소속 안해욱 후보(10.1%)에게도 뒤졌다. 경북 경산에 사는 안 후보는 지난달 22일 “김건희의 실체를 밝히겠다”며 아무 연고도 없는 전주을에 출마했다.
울산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은 아니지만 지난해 12월 갑자기 별세한 노옥희 전 교육감의 남편인 진보 성향의 천창수 후보가 61.9% 득표율로 보수 성향의 김주홍 후보(38.1%)를 꺾고 당선했다. 심지어 김기현 대표 지역구(울산 남구을)와 인접한 울산 남구나 구의원 선거도 패했다. 당 관계자는 “울산 남구는 법조타운도 있고 쉽게 질 곳이 아니어서 정말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선 전주을 참패 원인으로 당협위원장인 정운천(비례대표) 의원이 출마를 번복하는 과정에서 선거운동에 차질이 빚은 점이 지목되면서 정 의원의 징계 가능성이 거론됐다고 한다.
이상직 전 의원의 당선 무효로 전주을에 무공천한 민주당이 웃기만 할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임정엽 후보가 옛 통합진보당 출신인 강성희 진보당 당선자에게 참패했기 때문이다. 임 후보는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2006~2014년 민주당으로 전북 완주군수를 연임한 거물인 반면, 강 당선자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통진당 완주군의원 후보가 정치 경력이 전부인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이다.
이에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선 반윤(反尹) 정서만 확인됐을 뿐 바람이 민주당으로 불어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윤석열 정부 들어 여당의 첫 패배인 만큼 수습책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전주을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임 후보 지지 역풍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진보당에 쏠렸고, 울산 남구의원 선거도 고(故) 노옥희 교육감 남편의 출마로 진보 유권자가 결집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