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은 6일 2023 남자부 FA 명단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허수봉과 임동혁이다. 남자 배구 선수들은 대학 진학이 일반적이지만, 두 선수는 고교 졸업 후 프로배구에 직행했다.
허수봉은 올 시즌 득점 7위(582점), 공격 성공률 6위(52.83%), 서브 득점 3위(세트당 0.504점)로 활약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나경복(우리카드·603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허수봉을 앞세운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최하위에서 벗어나 챔프전에 진출했다.
국가대표 아포짓 경쟁자인 두 선수는 팀의 핵심 자원이다. 다른 팀에서도 탐내는 선수지만, 원소속팀이 잡겠다는 의지가 강해 잔류 확률이 높다. 허수봉은 지난 시즌 연봉 4억5040만원(옵션 1억5040만원 포함)이었고, 임동혁은 3억1500만원(옵션 6500만원)이었다. 두 선수 모두 A급(2억5000만원 이상)이라 다른 팀이 영입할 경우 구단이 정한 5명의 보호선수 이외의 보상 선수 1명 또는 전 시즌 연봉 300%의 보상금을 영입 FA의 전 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국가대표팀 아웃사이드 히터들도 FA 자격을 얻었다. 우리카드 간판 공격수 나경복(29)은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FA가 됐다. 그러나 나경복은 4월에 입대할 예정이다. 소속팀과 FA 계약을 맺은 뒤 사회복무요원 복무를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다. 나경복은 퇴소 이후 아시안게임 출전 준비중인 남자 국가 대표팀에 소집(5월)될 것으로 보인다.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한국전력)는 벌써 5번째 FA 자격을 획득했다. 박철우는 "한국전력의 첫 우승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5회 FA 계약 선수는 여오현(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 세터 유광우(대한항공)와 미들블로커 진상헌(OK금융그룹)은 각각 4번째 FA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