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변호사와 ‘조국 흑서’의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린 진중권 광운대 교수도 전날 페이스북에 권 변호사 논란을 다룬 기사를 올리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썼다. 권 변호사와 진 교수는 2020년 8월 강양구 tbs 기자, 김경율 회계사, 서민 단국대 교수와 함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발간했다. 이 책은 조 전 장관을 옹호하는 ‘조국 백서’의 맞대응 성격으로 발간돼 일명 ‘조국 흑서’로 불렸다.
민주당 지지자 커뮤니티에서도 권 변호사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책 쓸 시간은 있고 재판에 나갈 시간은 없었냐”, “대선 내내 이재명을 비판하더니 본인이 더 비양심적”이라는 반응 등이다. “조국 흑서 저자라고 해서 조국에게 없던 정당성이 갑자기 확보되지는 않는다”는 댓글도 달렸다.
권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신설 등을 지지했으나 조 전 장관 임명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벌어지자 비판적으로 돌아섰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를 저격했고 올해 2월 체포동의안 정국에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촉구하기도 했다.
권 변호사는 지난해 2월 1심에서 학교폭력 가해 학생 중 1명의 아버지를 상대로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피해자 유족이 나머지 학생 부모에게도 책임을 묻겠다며 항소를 제기해 항소심 기일이 세 차례 잡혔지만, 권 변호사는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결국 1심에서의 원고 일부 승소가 패소로 변경되고, 나머지 가해자에 대해선 항소가 취하됐다. 피해 학생 유족은 지난달 말에야 패소 사실을 권 변호사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한다. 권 변호사의 SNS 계정은 닫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