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뽑아…6명 출마
21대 총선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을 공천한 더불어민주당은 "재선거 원인을 제공했다"며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에 민주당 소속 임정엽·김호서 후보가 탈당 후 출마했다.
애초 지역 정치권에선 완주군수를 지낸 임정엽 후보와 2016년 총선 때 전주을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국민의힘 정운천 국회의원(전북도당 위원장) 양강 구도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지난달 3일 "내년 22대 총선에서 선택받겠다"고 출마를 접었다.
진보당 강성희-무소속 임정엽, 선두 경쟁 치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은 전북에 연고가 없는데도 출마했다. 그는 "당선되면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했다. 전북도의장을 지낸 김호서 후보는 정부가 발표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배상안에 대해 "굴욕적 외교 참사"라고 비판했다. 김광종 전 우석대 기획부처장은 "독일 뮌헨을 벤치마킹하겠다"고 했다.
여당은 낮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도부가 출동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23일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를 전주에서 열고 김경민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진보당은 선거 기간 내내 중앙당 차원에서 강성희 후보를 지원했다. 최근 잇단 여론 조사에서 강 후보는 오차 범위 내에서 임정엽 후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론 조사 공표 금지 기간 이후 흐름이 이어졌는지,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다.
최근 진보당 선거 운동원 2명이 지역 상가에서 쌀 포대를 돌리다가 경찰에 긴급 체포된 사건이 쟁점이 됐다. 진보당은 "전남 해남에서 방앗간을 운영하는 당원이 판촉물을 돌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다른 후보들은 "불법 선거 운동"이라며 강 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정치권 "내년 총선 영향 셈법 엇갈려"
민주당이 "탈당파 복당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도 변수다. 정치권에선 "임기 1년이지만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 구도가 바뀌기 때문에 당 방침에 따라 재선거 출마를 접은 민주당 예비후보뿐 아니라 지지층 간에도 셈법이 엇갈린다"며 "1·2위 경쟁이 치열해 재검표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선관위에 따르면 전주을 전체 유권자는 16만6922명이다. 이 중 사전 투표엔 1만7543명이 참여해 사상 최저 투표율(10.51%)을 기록했다. 후보들은 비가 오고 평일 선거인 점을 감안해 최종 투표율이 25~30%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