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범 너무 태연했다, 옷엔 흙" 택시기사의 기억

중앙일보

입력 2023.04.02 11:51

수정 2023.04.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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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성남까지 도주한 피의자가 택시에서 내려 걸어가는 모습. 사진 MBC 캡처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한 뒤 살인을 저지르고 도주하던 피의자 일당 중 한 명을 태운 택시 기사가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 택시 기사는 이 피의자에 대해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태연했다고 기억했다. 
 
MBC는 도주하는 피의자 일당 중 한 명을 태운 택시 기사 A씨를 지난 1일 오후 인터뷰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피의자 일당은 강남의 한 아파트 앞에서 피해 여성을 납치한 뒤 살해해 대전 대청댐에 시신을 유기했다. 이후 대전의 한 아파트에 차량을 버리고는 차를 빌려 충북 청주로 도주했다. 이 중 한 명은 청주에서 성남까지 택시를 이용했는데, A씨는 그때 피의자를 태웠다고 한다.  
 
A씨는 당시 피의자의 옷에 흙이 묻어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MBC에 "주유소 골목에서 탁 튀어나와서 탔는데, 흙이 묻은 잠바를 들고 있었다"며 "○○모텔로 가자고 했는데, 가면서 말은 한 마디도 안 했다"고 말했다. 
 
A씨는 피의자가 전혀 범죄를 저지른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피의자가) 불안해하거나 하는 모습은 없었다"며 "속으로 뭔가 '이상하다, 이상하다'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범행에 직접 가담한 피의자 두 명은 성남 모란역 인근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경찰은 역 근처에서 이 남성을 검거했다. 또 다른 피의자는 모란역 주변 한 모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