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지밥이 시켜" 3살 딸 살해 뒤 쓰레기통에 버린 엄마 최후

중앙일보

입력 2023.04.01 12:08

수정 2023.04.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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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캐릭터 스폰지밥이 딸을 살해하라고 명령했다고 주장한 엄마 저스틴 존슨(23). 사진 로스코 카운티 보안관

 
만화 캐릭터 스폰지밥이 3살 난 딸을 살해하라고 명령했다고 주장한 미국 20대 여성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더 U.S. 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재판부는 딸을 살해한 저스틴 존슨(23)에게 1급 중범죄 살인 혐의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1급 아동 학대 혐의로 징역 50년을 각각 선고했다.
 
미시간주에 사는 존슨은 2021년 9월 16일 두 번째 생일을 맞은 지 불과 48시간 된 자신의 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존슨은 딸에 17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시신을 검은 봉지에 넣어 쓰레기통에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범행은 비닐봉지 사이로 아이의 발이 나와 있는 것을 본 존슨의 오빠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미시간 아동보호국 조사관에 따르면 존슨은 경찰에 TV 속 스폰지밥이 딸을 죽이지 않으면 나를 죽이겠다고 협박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만화 캐릭터 스폰지 밥. 사진 스폰지밥 페이스북 캡처

 
존슨은 지난달 27일 법원에서 판결을 내리는 동안 판사에게 13살 때 경계성 인격 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불안 및 우울증 장애 진단을 받는 등 현재까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범행 당시까지 1년 동안 정신 건강 약물을 처방받지 않았고, 마약의 한 종류인 헤로인과 메스암페타민 금단 증상으로 환각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딸의 죽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며 "내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는 이후 경찰이 나에게 말해줘서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딸 대신 죽고 싶다"며 "모든 엄마가 정의를 원하는 것처럼 나도 내 딸의 정의를 원한다. 내가 벌을 받는 것이 내 딸에게 공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을 맡은 검사는 "30년 검사 생활 중 이렇게 잔인한 사건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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