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기시대 석검, 신라 3층석탑…눈길 끄는 이색재산

중앙일보

입력 2023.03.3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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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3층 석탑, 석좌불, 백제 갑주(갑옷)….’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정기 재산신고 내용엔 다양한 이색재산이 포함됐다. 유천호 인천 강화군수는 석기시대 석검을 비롯해 청동기시대 청동 말 모양 띠고리, 백제시대 갑주(갑옷)와 환두태도(고리자루 칼), 신라시대 석탑·석좌불, 고려시대 청동금고, 조선시대 백자편병(술병) 등 150여 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 이들 골동품 신고액은 5억3335만원이다. 진품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상속 또는 경매를 통해 보유하게 됐다고 한다.
 
고가 악기도 등록됐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배우자 명의로 하프 3점(1억3000만원)을, 주광덕 경기도 남양주시장 역시 배우자 명의 비올라(6500만원)를 각각 신고했다. 주 시장 비올라는 이탈리아 현악기 제작자인 주세페 레프리가 1937년 제작한 명품이다.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도 배우자 명의 더블베이스(6300만원)를 신고했다.
 
미술품도 여럿이다. 박청인 한경대 부총장은 청나라 말기 화가 우챵슈워의 작품 ‘오색과도’를 3억원에 신고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배우자 명의로 송영수 작가 조각품 ‘곡예’ ‘십자고상’ 등 5점을 5500만원에 등록했다. 송 작가는 오 시장 장인으로 알려져 있다.


‘안전자산’인 금을 신고한 공직자도 상당수였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배우자 명의 500g짜리 골드바 2개(8500만원)와 1캐럿 다이아몬드 반지(1000만원) 등을 신고했다. 이미현 감사원 감사위원은 900g짜리 골드바(7000만원)를 갖고 있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해외 부동산 보유자다. 그는 하와이 호놀룰루에 배우자 명의 아파트(97.6㎡·14억5000만원) 한 채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