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이'와 매일 출퇴근 합니다"…KBS 앵커 된 '10만 유튜버'

중앙일보

입력 2023.03.30 15:45

수정 2023.03.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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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1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시각장애인 유튜버 허우령(24)씨가 KBS 앵커가 된다.
 
KBS는 허씨가 장애인 앵커로 최종 선발했다고 30일 밝혔다.  
 
허씨는 오는 4월 3일부터 'KBS뉴스 12'의 생활뉴스 코너를 맡아 진행한다. 별도의 취재 콘텐트 제작 등으로 방송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허씨는 "다양성을 존중하며 소외되는 계층 없이 우리 사회에 있는 그대로 모습을 비춰주는 것이 공영방송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뉴스 앵커로서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허씨는 뉴스 진행을 위해 안내견 '하얀이'와 매일 출퇴근길을 함께 할 예정이다. 하얀이는 올해 6살의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으로, 3년 전 처음 허씨를 시각장애인 파트너로 만났다.
 
허씨는 14살 때 시각장애를 갖게 됐지만 이후 시각장애 특수학교 방송부 아나운서와 학생회장을 맡은 데 이어 지방자치단체 전교 회장 회의에서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통합교육’을 주제로 토론에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2020년부터 1년간 한 사회적기업에서 한국어 강사로 활동했고, 2021년에는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전문 강사 자격을 취득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허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KBS 앵커 지원 소식을 알리며 "(최종 합격여부는) 발표가 나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차별과 편견 없는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자 2011년부터 장애인 앵커를 선발해왔다. 시각장애인 이창훈 앵커가 1기 장애인 앵커로 활약했고, 이후 2기 홍서윤, 3기 임세은, 4기 이석현, 5기 임현우, 6기 최국화 앵커가 뒤를 이어 'KBS뉴스12'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