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張勇)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8일 전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 형태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1개의 지주회사와 6개 주요 비즈니스 그룹, 소규모 N개 기업으로 나뉘고 주요 6개 그룹은 이사회를 구성해 별도 경영에 들어간다. ‘1+6+N’ 체제다. 총괄 전략 관리는 장용 CEO가 맡는다. 1999년 창사 이래 24년만의 최대 규모 조직 개편이다.
6개 그룹은 ▶타오바오·티몰(전자상거래) ▶클라우드인텔리전트(AI,클라우드) ▶현지생활(本地生活·배달 플랫폼) ▶차이냐오(菜鳥·스마트 물류) ▶글로벌디지털커머스그룹(國際數字商業集團·B2B)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알리픽쳐스 등) 등이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일차적으로 내부적인 기업 경쟁력 하락에 따른 돌파구다. 중국 전체 전자상거래의 2/3 이상을 차지해 온 타오바오와 티몰은 중국 경제 성장 둔화와 맞물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 이상 감소했다. 알리바바클라우드의 경우 매년 세 자릿수 성장에서 3%대까지 급락했다. 한때 9000억 달러까지 치솟았던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200억 달러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광범위한 분야를 개별 기업으로 나누면서 각 기업의 가치 평가도 높일 수 있게 됐다. 나아가 개별 상장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장용 CEO는 “개별 기업이 준비됐을 때 독자적인 기업공개를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분사한 기업들은 홍콩 등 증시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사업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런 평가에 힘입어 29일 오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최대 16%까지 치솟았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14.26% 급등한 98.4달러로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가 시장 가치를 300억 달러 이상 끌어올렸다”며 “알리바바가 역사상 가장 큰 개편으로 빅테크를 불신하는 정부와 당국의 규제 단속으로 충격받은 투자자 모두를 달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