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현대카드는 지난해 회원 수를 크게 늘렸다. 지난해 하반기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와 독점 출시한다는 소문이 퍼지며 10~11월에는 신용카드 중 가장 많은 신규 개인 회원을 모으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를 이용하려는 고객이 현대카드로 몰리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페이 출시 첫날 현대카드 등록이 100만건을 넘는 등 흥행 기록을 쓰고는 있지만, 카드 사용에 수수료가 붙는다는 점과 이용 가능 단말기가 부족하다는 점은 여전히 쉽지 않은 문제다. 애플이 현대카드에 부과하는 수수료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애플은 미국에서 애플페이 결제 한 건당 최대 0.15%의 수수료를 걷는다. 애플페이의 출시는 카드업계보다 삼성페이를 비롯한 간편결제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예측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가 내년 간편결제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페이는 이미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 1위 사업자인 네이버페이와 제휴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원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려면 휴대전화 등으로 QR코드를 찍어야 했지만, 이제 삼성페이의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결제 방식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카카오페이를 쓰던 아이폰 이용자가 애플페이로 넘어가는 효과가 발생하며 간편결제 시장 전반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