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정규시즌 2위 현대캐피탈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19, 25-19, 23-25, 25-21)로 꺾고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의 챔프전 무대다.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양 팀 최다인 26점을 올렸고, 허수봉이 15점으로 뒤를 받쳤다. 최태웅 감독이 승부수로 투입한 세터 김명관도 8점으로 힘을 보탰다.
3차전 역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현대캐피탈이 1, 2세트를 모두 25-19로 따내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지만, 3세트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한국전력이 19-19에서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스파이크 서브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임성진의 퀵오픈 득점, 신영석의 블로킹 등이 이어지면서 3세트를 잡았다.
한국전력은 끝까지 추격했지만, 서재덕의 마지막 서브가 힘없이 네트에 걸리면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프전 문턱에서 돌아서는 아쉬움을 맛봤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경기한 것 같다. (2차전 패배 후) 선수들에게 모진 말도 했는데 잘 참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30일 오후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벌인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 대부분이 젊어서 체력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면서 “팬들이 (우승을) 3년간 기다린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