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이날 공시를 통해 “구 대표와 함께, 김대유·유희열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고 밝혔다. 김 사외이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한 인물로 임기를 1년 남긴 상태였다. 유 사외이사는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 인사로 지난해 재선임돼 임기가 2년 더 남아 있었다. 이로써 KT 이사회에선 석 달 여 만에 사외이사 8명 중 4명이 사퇴하는 기록을 남겼다. 앞서 지난해 12월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을 지낸 이강철 사외이사가, 3월엔 벤자민 홍 사외이사(라이나 생명보험 이사회 의장)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했다.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여권과 이사회가 대치하는 모양새가 거듭되며 벌어진 일들이다.
대표이사 직무는 정관 및 직제규정에서 정한 편제 순서에 따라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대행한다. KT는 비상경영위원회를 박 대표 직무대행과 주요 경영진들로 구성해 집단 의사결정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KT의 경영 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KT 목표 주가를 4만4000원으로 기존보다 15% 낮춘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사회 구성부터 지배구조위원회, 대표이사심사위원회 등을 새로 수립하는 등 일련의 절차를 고려하면 상반기 안에 CEO 선임은 무리”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