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시내 140개 주요 상권 내 1층 점포 위주 1만25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상가임대차 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주요 상권 1층 점포 통상임대료는 월평균 408만원이었다. 통상임대료란 월세와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한 금액, 공용 관리비를 합친 것을 말한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과 비교하면 6.6%가량 상승했다. 점포당 평균 전용면적은 58.7㎡(17.8평), 점포당 평균 보증금은 5835만원이었다.
인상률로 봐도 명동거리는 지난해 상가 임대료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명동거리가 16.0%, 명동역 남측이 15.1%로 각각 인상률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구로구 오류역 인근 상권(14.2%)은 압구정 로데오길(14.1%)과 임대료 인상률이 비슷했다. 용산구 한남오거리(11.9%)도 강남역 1층 상권(11.8%)보다 더 상승했다.
반면 용산구 숙대입구역 근처는 조사 대상 중 임대료가 하락(19.6%)한 유일한 지역이었다. 구로역도 임대료 인상 폭(2.1%)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를 신축하면서 둔촌주공아파트 5930세대가 집단 이주한 강동구 둔촌동역 인근도 임대료 증가율이 2.2%에 그쳤다.
반면 금천구 독산사거리는 2021년 대비 매출이 15.3% 회복해 주요 상권 중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또 성수동 카페거리(16.7%), 마포구 홍대입구역(18.5%) 등 핵심 상권에 있더라도 3층에 위치한 상가는 회복세가 더뎠다.
임대료가 뛰었다고 매출이 비례해서 는 건 아니었다. 명동거리는 2021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50.8%)이 관악구 샤로수길(52.0%)이나 송파구 잠실역(51.9%)보다 낮았다. 샤로수길(4.6%)이나 잠실역(7.2%) 임대료 증가율은 명동거리(16.0%) 절반 미만이다.
또 서울 주요 상권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했다. 강남구 가로수길이 뜨자 근처 매봉역 상권은 상대적으로 침체하고, 강동구 고덕역 인근 상가 매출이 증가하는 동안 인근 길동역 매출은 정체되는 식이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임차인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임대료·권리금도 오르고 있다”며 “상가건물임대차 분쟁조정위원회 등을 통해 임대인과 임차인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