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충북 영동군 꿀벌 목장 시범단지에서 만난 송 이사장은 “‘설탕물 꿀벌’ 사육 환경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카시아 꿀 채취가 끝나는 5월이면 벌한테 설탕물을 줘서 꿀 양을 늘리는 양봉 농가가 많다”며 “꽃이 지는 9월 말 이후 또 설탕물을 잔뜩 준다. 1970년대 설탕 단가가 낮아지면서 이 방식이 판을 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양한 밀원수 숲을 조성해 연중 벌이 먹을 수 있는 꽃과 꿀이 있다면 지금 키우는 벌보다는 건강하고, 바이러스 저항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송 이사장은 2019년 울산지검장을 끝으로 24년 검사 생활을 마쳤다. 당시 김기현 전 울산시장(현 국민의힘 대표)의 직권남용·뇌물 의혹 사건을 ‘혐의없음’ 처분한 95쪽 불기소 결정문으로 유명하다. 청와대 하명을 받은 울산경찰청이 김 전 시장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고 비판한 내용이다. 이는 검찰의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로 이어졌다.
그는 8남매 중 둘째로 고교 진학 전까진 농사를 도왔다고 한다. 그러다 쉰 살이 된 2012년부터 양봉 연구를 시작했다. 2016년엔 영동군 서산리 야산 33만㎡(10만평)을 매입해 전직 준비도 마쳤다. 2020년부터 피나무·오가피나무·쉬나무·아카시아·헛개나무·산벚나무·엄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전국에 밀원수 100억 그루를 심는 게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