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억 '동전 경매 최고가' 카이사르 암살 기념금화, 그리스로 반환

중앙일보

입력 2023.03.26 15:28

수정 2023.03.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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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 반환된 카이사르 암살 기념 금화(EID MAR Coin). 사진 미국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 제공=연합뉴스

 
경매가 350만 달러(약 45억5000만원)로 동전으로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로마 정치인 율리우스 카이사르(기원전 100∼44년) 암살 기념 금화가 그리스에 반환됐다.  
 
미국 뉴욕시는 25일(현지시간) 최근 뉴욕 주재 그리스 영사관에서 진행한 반환 행사에서 카이사르 암살 기념 금화와 기원전 5000년 전 유물 등 모두 2000만 달러(약 260억원)가 넘는 것으로 평가되는 고대 유물 29점을 반환했다고 밝혔다.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검장실에 따르면 반환된 유물들은 모두 밀수 관련 수사 과정에서 압수된 것들이다.
 
카이사르 암살 기념 금화는 영국 런던의 로마 화폐 경매장을 통해 익명의 미국 입찰자에게 350만 달러에 팔렸으나, 이에 앞서 이 동전이 출처가 파악되지 않은 채 판매용으로 독일에서 런던으로 밀수된 물품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맨해튼 검찰에 압수됐다.


금화 앞면에는 남자 옆얼굴과 라틴 문자 'BRVT IMP', 'L PLAET CEST'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뒷면엔 단검과 'EID MAR'가 담겼다.  
 
전문가들은 앞면의 옆얼굴이 암살 주동자 중 하나인 마르쿠스 유니우스 브루투스이고 'BRVT IMP'와 'L PLAET CEST'는 각각 브루투스 사령관과 그의 회계 담당자 이름의 약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뒷면의 'EID MAR'은 카이사르가 암살 당한 3월 15일을 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동전은 현재 남아 있는 카이사르 암살 기념 금화 3개 중 하나로, 기원전 44년 카이사르 암살 후 브루투스와 그의 공모자들이 로마를 떠나야 했던 기원전 42년 브루투스의 군대에 지급하기 위해 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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