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23일 발표한 ‘2022년 벤처·스타트업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벤처·스타트업으로 분류된 3만3000개 기업의 고용 규모는 74만5800명으로 나타났다. 2021년 말(68만9662명)보다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기업의 고용 증가율(2.4%·34만8469명)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고용 증가율은 전년(9.4%)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高) 위기’를 겪는 벤처·스타트업계가 오히려 고용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투자액은 전년 대비 11.9% 줄어 9162억원에 그쳤고, 창업기업 수도 전년보다 7.1% 줄어든 10만494개였다. 중기부 관계자는 “벤처·스타트업계의 투자 지표가 2021년까지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벤처·스타트업은 지난해 청년(만 15~29세) 19만7582명을 고용해 1년 전보다 3.6%(6800명) 더 채용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기업 전체의 청년 고용은 246만 3276명으로, 전년보다 1.2%(3만475명) 감소했다. 중기부는 “청년 인구감소, 사회진출 연령대 상승, 신규채용 축소 영향으로 기업 전체의 청년 고용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말 벤처·스타트업의 여성 고용 규모는 24만3105명으로 1년 전보다 10% 증가했고, 이 역시 기업 전체의 여성 고용증가율보다 높았다.
업종별로는 콘텐트와 디지털 관련 업종의 고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영상·공연·음반 업종의 고용 증가율은 15.4%(1764명)로, 전체 분야 중 가장 높았다. 드라마, 음악 등의 한류 콘텐트가 해외로 확산하면서 업황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게 중기부의 분석이다. 그 외에 업종의 고용 증가율은 게임(14.9%), ICT 서비스(12.3%), 유통·서비스(10%) 분야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