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백에 똥기저귀 왜 넣냐" 쿠팡맨이 올린 이 사진에 충격

중앙일보

입력 2023.03.23 19:28

수정 2023.03.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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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일회용 박스 사용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프레시백’에 오물이 든 기저귀 등 쓰레기를 넣어 반납하는 고객들로 인해 배송 기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용한 기저귀 등 각종 쓰레기가 담긴 쿠팡 프레시백. 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을 쿠팡 배송 기사라고 소개한 네티즌 A씨는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가 당한 건 아니고 기사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이런 게 나와서 어이가 없었다”는 글과 함께 관련 사진을 공유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각종 쓰레기가 가득 담긴 프레시백 모습이 담겼다. 프레시백 안에는 종이 등 일반쓰레기와 배송 때 제품 신선도 유지를 위한 얼음 백 봉지, 사용한 기저귀까지 들어 있었다.  
 
A씨는 “프레시백에 똥 기저귀는 왜 넣는 건지 모르겠다”며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까 설명해 드리자면 프레시백은 회수자가 센터로 가져가기 전 다 펴서 반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레시백 안에 쓰레기가 담긴 경우가 자주 있어 기사들 사이에서는 ‘쓰레기백’이라고 불린다”며 “프레시백을 문 앞에 내놓지 않고 쓰레기를 모아두는 곳에 버려 놓거나 알 수 없는 장소에 두기도 한다. 앱에 ‘미회수 프레시백’이라고 뜨면 배송하러 다닐 때마다 계속 그 집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쿠팡 배송기사가 회수하는 프레시백이 각종 쓰레기 더미 위에 올라가 있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프레시백을 회수해봤자 100~200원밖에 받질 못한다. 배송비 3000원 낸다고 치면, 배송 기사들이 3000원을 온전히 받는 줄 알 텐데 아니다”라며 “상품접수와 중간 운송, 회사에서 가져가는 비용 등 여러 손을 거쳐서 배송 기사 손에 들어오기 때문에 한 건당 몇백원에서 많아 봤자 몇천원밖에 못 받는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양심을 프레시백에 버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저런 집에 배달하러 다니는 기사들의 고생이 말도 못 할 것 같다” “쓰레기를 넣는 경우가 적발되면 처벌할 방법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냥 집 앞에 다 쏟아버리면 안 되나” 등 반응을 내놨다.
 
쿠팡 프레시백 서비스는 지난 2020년 수도권에 처음 도입된 이후 전국으로 확대됐다. 현재 쿠팡의 신선 제품 상품 10개 중 7개는 프레시백으로 배송되고 있다. 쿠팡 측은 프레시백의 활용으로 연간 1억 개에 달하는 스티로폼 상자를 절약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