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15% 내리며 6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 지난해 9월 5일(-0.15%) 조사 이후 6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하락률이다. 서초구가 지난해 8월 8일 이후 32주 만에 보합(0%)으로 전환했다. 지난주 0.02% 떨어졌던 강동구도 상일·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팔리며 하락세를 멈췄다. 지난해 6월 6일 이후 41주 만에 내림세가 끝난 것이다.
개별 단지를 보면,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84㎡는 이달 중순 45억5000만원(3층)에 팔렸다. 지난 1~2월 43억원에 세 건이 팔린 뒤, 보름 만에 2억5000만원 오른 셈이다. 지난달 10억1500만~11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도 최근 12억9000만원(10층)에 계약됐다.
서초·강동구를 제외한 나머지 23개 구는 아파트값이 내렸다. 광진구(-0.35%)가 가장 많이 하락했고,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강서(-0.34%)·금천(-0.31%)·관악(-0.29%)·동대문구(-0.28%)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 처인구 남사읍에 300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영향이다. 남사읍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6단지 전용 84㎡는 지난 20일 4억3500만원(10층)에 팔려 한 달 전보다 8000만원가량 올랐다.
비수도권에선 세종시 아파트값이 이번 주 0.09% 올랐다. 지난 2021년 7월 19일(0.05%) 이후 87주 만의 반등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새롬·다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고 급매물이 소진됐다”고 말했다.
집값이 직전 거래가보다 5% 이상 하락한 거래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직전 거래가격보다 5% 이상 하락한 비중은 30.3%로, 전월(41.7%)보다 11.4%포인트 감소했다.
동일한 아파트 단지의 같은 면적 주택이 반복 거래됐을 때 직전 거래와 가격 차이를 비교한 결과다. 같은 기간 인천(40.8%→29.2%)과 경기(40.7%→30.7%)도 5% 이상 하락 거래 비중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