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민주 4.5일제? 이재명 재판 횟수인 줄…천하람은 김기현과 얘기해야"

중앙일보

입력 2023.03.23 12:08

수정 2023.03.2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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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23일 더불어민주당의 주 4.5일제 추진에 대해 "처음에 이재명 대표가 이제 일주일에 4일은 재판을 받아야 하니까 그 이야기를 하는 건가 싶었다"며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주 4.5일제를 도입한 기업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법안을 민주당이 다음 주에 발의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주 4.5일제도 좋은 취지일 수 있겠으나, 그 혜택을 볼 수 있는 게 소수 대기업에 국한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희도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이 이걸 기회 삼아서 국민들을 현혹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 저는 주 4.5일 나오길래 이재명 대표가 이제 일주일에 한 4일은 재판받아야 되니까 그 이야기하는 건가 싶었다"며 "어찌 됐거나 이 숫자 이야기는 뒤로 미루는 게 여야 모두 합리적인 태도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선 "법원에서 최고위도 하시고 민생도 잘 챙기시면 좋겠는데 제1야당이 할 일이 많은데 이 대표 변호인 노릇 하느라 민생 관련된 입법은 팽개칠까 봐 그게 좀 걱정되긴 한다"고 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닌데 처음부터 69시간이라는 숫자에 초점 맞춰진 게 첫 단추를 좀 잘못 끼웠다는 아쉬움이 든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에 대해 "젊은 근로자들이나 국민들 입장에서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었겠다는 생각이 좀 많이 든다"며 "대통령실 관계자가 대통령의 발언과 다른 취지로 '시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부적절한 소통 방식이었던 것 같다. 개선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장 최고위원은 또 '김기현 대표가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아직 만나지 못한 것'에 대해 "(천 위원장이) 그 덩치에 걸맞게 그냥 조건 붙이지 말고 그릇이 큰 모습, 만나서 그냥 조건 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날(22일) 본지 보도에 따르면 회동이 미뤄지는 이유에 대해 양측 의견은 엇갈렸다. 김 대표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러 차례 회동을 제안했지만 천 위원장이 묵묵부답인 상황”이라고 밝혔지만, 천 위원장 측은 “지도부가 대놓고 이준석계 지우기에 나선 상황에서 웃는 낯으로 김 대표와 만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회동 제안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반응을 보였다.  
 
장 최고위원은 이에 "만나서 조건 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이후에 당이 잘못하는 부분에 대해 지적도 해주고 힘도 보태고 하면 되는 것이지 이렇게까지 시간을 끌고 이런저런 이유를 댈 일인가"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