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티빙이 공개한 ‘안드레아 보첼리의 음악 여행’은 보첼리가 아내·친구들과 함께한 이탈리아 여행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바티칸을 떠나 그의 고향 라자티코까지 300㎞가 넘는 거리를 3주간 말을 타고 이동했다. 유적지 등 여행의 주요 장소에선 토리 켈리를 비롯해 성악가 캐서린 젠킨스, 마이클 W 스미스 등 여러 아티스트를 만나 노래를 부르고 인생관을 공유한다.
다큐멘터리 공개에 앞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보첼리는 긴 여행을 떠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이 없어진 만큼 아내와 함께 말을 타고 여행을 하며 다시 자유를 누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12살 때 사고로 시각을 잃은 보첼리는 평소 말을 타며 특별한 감각을 느낀다고 했다. “말을 타고 전속력으로 달리면 바람처럼 나는 것 같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번 여행의 이동수단으로 말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3주 동안의 여정은 동료들과의 뜻깊은 대화와 음악으로 채워졌다. 3부작 중 2부 말미 ‘언제 희망을 잃었느냐’는 토리 켈리의 질문에 그는 “35살에 가수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목소리는 아름다워요. 하지만…’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면서 “수없이 거절을 당했지만, 가수라는 직업을 위해 노래한 것은 아니었고 ‘나’를 위해 노래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음악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가장 깊은 영역에 닿을 수 있는 특별한 언어”라고 자신의 음악관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 음악에 대해선 “전통적인 음악부터 현재 전 세계를 휩쓰는 K팝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 대중들의 특별한 음악적 역량, 따뜻한 마음, 적극적인 감정 표현을 좋아한다”며 애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