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너무 무섭다"던 전현희…식사하다 생방 출연약속, 왜

중앙일보

입력 2023.03.22 13:19

수정 2023.03.2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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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15일 서울 중구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제공) 2023.3.15/뉴스1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저녁식사 도중 생방송 중이던 라디오 출연자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출연을 약속하는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정무직으로, 정부 교체 후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아왔으나 지금까지 직을 유지 중이다.

 
21일 저녁 방송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측은 이날 방송 중 갑작스럽게 전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출연 약속을 받았다.
 
이날 생방송 도중 전화를 하게 된 것은 한 출연자가 ‘전 위원장이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이 프로그램 패널인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때문에 못 나온다. 진 교수가 너무 무섭다고 하더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이 말을 들은 진 교수는 “이 사안(감사원의 표적감사)에 대해서는 그분 편인데 왜 그럴까”라며 “나도 옛날에 감사를 받아봤다”고 했다.  


이에 한 출연자가 “전 위원장한테 전화를 걸어드릴 테니 말씀 좀 하시라”면서 “진 교수님이 오해라고 말씀하시면 (된다)”며 전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한판승부’ 방송도중 한 출연자가 전현희 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진 교수는 “(생방송 도중) 뭐 하는 거야. 끝난 다음에 (하지)”라며 전화 연결을 말렸지만 결국 통화가 연결되자 “나와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전 위원장을) 응원한다까지는 아니고 (한)편이 됐으니 나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전 위원장은 “영광입니다”며 출연을 약속한 뒤 “식사 중에 갑자기 전화가 와 당황했다. 생방송 중이냐”고 물었다.
 
진행자가 “생방송 중으로 죄송하고 감사드린다”며 “청취자들도 당황하셨다. 리얼 상황”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여권의 사퇴 압박을 받아온 전 위원장은 지난달 20일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권익위 업무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임기를 지킴으로써 국민에게 인식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전 위원장은 지난해 정부 업무평가에서 권익위가 최하위 ‘C등급’을 받은 데 대해선 “공정하지 못한 평가”라며 “행정안전부가 이해충돌방지법 전담인력 충원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행안부가 C등급을 받는 게 공정한 평가”라고 반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장관급 위원장이 행안부 모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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