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9대 IB, CS까지 ‘위기설’
특히 이날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의 자금 지원 불가 방침까지 알려지면서 15일(현지 시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4.24% 하락하며 역사상 최저가로 마감했다. 이미 CS 지분 9.9%를 보유한 사우디 국립은행은 지분 10%를 넘으면 스위스와 유럽 등에 추가 규제를 받아야 하므로 자금 지원을 거절했다.
스위스 중앙은행 긴급 자금 수혈
시장 불안은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지만, CS같이 ‘약한 고리’를 중심으로 언제든 은행 위기가 또 나올 수 있다. 최근 위기의 근본 배경인 주요국의 과잉 긴축 정책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SVB와 SC의 위기는 자산 투자 실패 등에서 불거진 것인데 그 배경에는 고금리 정책이 있다”고 짚었다.
노 랜딩 전망이 깊은 침체 우려로
실제 최근 은행 위기가 불거지면서, 무디스는 올해 미국 2·3분기 성장률이 0~1% 그치고 “마이너스 성장도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도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1.2%로 낮췄다. JP모건은 내년이나 2025년까지 미국 국내총생산이 0.5∼1%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도 부동산PF·중소은행 ‘약한 고리’ 우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부동산PF 연체율이 최근에도 올라가고 있고 미분양도 쌓이고 있다”면서 “금융 위기 우려에 자금 경색과 경제 침체가 오면 부동산PF에 투자한 중소 증권사나 저축 은행 같은 ‘약한 고리’에서 문제가 터져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또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주로 자금을 빌려주고 있는 인터넷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도 연체율 리스크 문제 등이 추가로 부각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시장 불안이 높아 예전에는 그냥 지나갈 수 있는 문제도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면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기가 터질 수 있어 관련 부처와 기관이 매일 아침 컨퍼런스콜을 가지는 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