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발언을 자세히 뜯어보면 무게 중심이 확연히 달라졌다. 중앙일보가 이 대표의 200일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전반기 100일(2022년 8월 28일~12월 5일)과 후반기 100일(2022년 12월 6일~2023년 3월 15일)로 나눠 분석한 결과다. 전반기 100일 동안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 20위 안엔 예산(77회)·경제(108회)·시장(49회)·정책(41회)·지원(35회)·민영화(33회) 등 정책 관련 키워드가 올랐다. 하지만 후반기엔 정권(85회)·대통령(64회)·윤석열(48회) 등 대여 투쟁 관련 언급이 크게 늘었다.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정책 의제보다는 정권 비판에 집중한 결과다.
특히 눈에 띄게 늘어난 건 검찰 관련 키워드였다. 전반기에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검사’는 후반기에 21번 사용했다. ‘검찰’은 전반기에 5번 언급됐으나, 후반기엔 25번으로 대폭 늘었다. ‘수사’도 전반기 20회에서 후반기 30회로 증가했다. 최근 ‘친일 프레임’을 꺼내 정부·여당을 규탄하는 메시지가 늘면서 ‘일본’(62회)이란 단어가 후반기 언급 순위 8위를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
[이재명의 민주당 20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