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레시피로 만든 겁니다.”(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국민의힘 지도부 대다수가 친윤으로 이뤄진 만큼 윤 대통령은 “모두 동고동락하던 사이라 든든하다”며 한 명 한명과 덕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의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충남)을 지역구로 둔 정진석(공주ㆍ부여ㆍ청양)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 충청도는 모두 윤 대통령을 충청의 아들로 생각한다”(정 전 위원장)고 말하면 윤 대통령이 “충청을 자주 갔다”고 화답하는 식이었다.
이에 태 최고위원이 “무탈하게 잘 치렀다. 걱정 감사하다”고 답하자 윤 대통령은 “이제 지도부가 됐으니 정부 차원의 더 각별한 신변 보호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2년 전 눈 건강이 악화해 망막 수술을 받은 조수진 최고위원에겐 “요즘엔 눈 건강이 괜찮냐”고 안부를 물었다고 한다. 또 김재원 최고위원에겐 “저를 이 당에 처음 들어오라고 하신 분”이라고 말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상견례 성격의 자리였던 만큼 호칭도 자유로웠다. 윤 대통령의 청년 1호 참모 출신인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14일 한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평소처럼) 어제 ‘예찬아, 예찬아’ 이렇게 불렀다”고 말했다. 이름이 불린 다른 참석자도 있었다. 지난해 대선 경선 캠프부터 대변인을 맡은 김병민 최고위원에게도 윤 대통령이 “병민아”라고 불렀다고 한다.
평소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김기현 대표에겐 이날만큼은 “대표님”이라고 예우했다고 한다. 서울대 법대 한 해 선배인 김 대표(78학번)는 만찬에 앞서 공개된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90도 가까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하는 등 서로 예의를 갖춘 모습이었다. 만찬에 참석한 여권 관계자는 “격의와 존중이 모두 공존한 허심탄회한 자리였다”며 “당ㆍ정간의 케미가 너무 잘 맞아 앞으로 월 2회 정기회동 역시 화기애애하고 건설적인 대화가 많이 오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