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를 알린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으로 12년간 중단됐던 한ㆍ일 양자 정상 교류가 재개되며, 이는 한ㆍ일 관계 개선과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도 동행해 기시다 총리의 아내인 기시다 유코 여사와 친교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 취임 후 한ㆍ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총회를 계기로 한 약식회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의 회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연초부터 한ㆍ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돼오다 최근 한국 정부가 강제 징용 배상 해법을 내놓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대통령실은 “일본에서의 상세한 일정은 현재 일본 측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는데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외에 게이단렌(經團連ㆍ일본경제단체연합회) 경제인들과의 오찬 일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다수의 한국 기업 관계자들도 윤 대통령의 방일에 동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의 1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다보스 순방 때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동행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경제 협력 가속화 외에 지소미아(GSOMIA, 한ㆍ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정상화 등의 외교안보 이슈도 긴밀히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체결된 지소미아는 북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양국 간 정보 공유의 근간으로 작동했지만, 2019년 일본 정부의 수출 품목 규제에 반발한 문재인 정부가 파기를 결정, 협정 종료를 통보했다. 하지만 미국의 반대로 파기 절차가 동결된 뒤 정보 교류가 진행 중이지만, 협정의 불안정성이 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