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주요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은 9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이날 오전 검찰로 호송되기 전 인천 미추홀경찰서 앞에서 "16년 동안 죄책감을 느끼지는 않았나"라는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우발적 범행인가"라는 물음에는 "네"라고 했고, "살해한 택시 기사와 유족에게 미안하지 않나"라는 질문에도 "정말 죄송합니다"고만 했다.
A씨는 과거 구치소에서 만난 B씨와 함께 2007년 7월 1일 오전 3시쯤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한 도로 인근에서 40대 택시 기사 C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현금 6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시신을 범행 현장에 방치한 이들은 훔친 C씨의 택시를 몰다가 2.8㎞ 떨어진 주택가에 버린 뒤 뒷좌석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당시 경찰은 장기간 이 사건을 수사했으나 용의자를 특정할 단서를 찾지 못해 장기미제 사건으로 분류됐다.
2016년 담당 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인천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은 택시 방화 때 불쏘시개로 사용한 차량 설명서에서 쪽지문(조각 지문)을 찾아냈고 16년 만에 A씨 등을 검거했다.
앞서 검거된 B씨는 지난 1월 먼저 구속돼 이미 재판에 넘겨졌다. 애초 이날 오전 B씨의 첫 재판이 예정됐지만 다음 달 20일로 연기됐다.
담당 재판부는 A씨가 이달 안에 기소되면 B씨 사건과 병합해 심리하기 위해 재판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