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47) 감독은 현역 시절 ‘국민 타자’로 불렸다. 야구대표팀 4번 타자로 활약하면서 숱한 드라마를 연출했다. 특히 ‘숙적’ 일본과의 경기 때마다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전이 그 시작이었다. 0-0이던 8회 2사 2·3루에서 당시 일본의 자존심이던 ‘괴물’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결승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대결에서는 1-2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 역전 결승 2점포를 쳤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는 2-2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결승 2점 홈런을 터트려 금메달의 발판을 만들었다. 한국 야구에 ‘8회의 기적’이라는 단어를 선물한 주역이다.
일본 야구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다. 특히 이번 대표팀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거들이 모두 합류해 역대 최강의 멤버를 꾸렸다.
다르빗슈는 한국전 선발 투수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일본 대표팀 선수들과 우리 선수들의 연봉 차가 얼마나 큰가. 이럴 땐 그저 ‘튼튼한 몸 하나 믿고 그냥 붙어본다’는 자세도 나쁘지 않다”며 거듭 배짱과 자신감을 당부했다.
한편 네덜란드는 8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스타디움에서 개막한 WBC A조 1차전에서 쿠바를 4-2로 꺾고 첫 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2013년 WBC 1차전에서도 한국을 5-0으로 꺾었던 다크호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