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을 앞두고 피셔는 서면 인터뷰에서 “(2009년 하이든 서거 200주기 하이든 필 내한공연 지휘) 당시 한국 청중의 클래식 음악 이해도가 높아 감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함께 내한 공연하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 대해 “단원 한 명 한 명이 마치 개인적 관계라도 있는 것처럼 모차르트를 잘 이해한다”며 “모차르트에 대한 깊은 음악적 친밀감과 이해력을 한국 청중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모차르트만 연주한다. 9일(서울 롯데콘서트홀)에는 교향곡 35, 40번을, 10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는 교향곡 38, 41번을 각각 연주한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과 이틀간 협주곡 3, 5번을 협연한다. 피셔는 “모차르트는 인간의 감정을 음악에 담기 시작한 작곡가”라며 “희로애락과 질투, 사랑 같은 감정을 모차르트보다 (음악에) 잘 담아낸 작곡가를 알지 못한다”고 평했다. 특히 9일 연주할 교향곡 40번에 대해 “전설적인 지휘자 브루노 발터는 ‘50세 이하라면 지휘할 시도도 하지 마라’고 했다. 기적으로 가득한 인생의 경험과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바그너와 말러 음악도 무대에 자주 올리는 피셔는 “말러를 연주할 때 그 음악 안에서 모차르트를 발견하고, 바그너를 지휘할 때는 그 음악 안에서 하이든을 찾게 된다”며 “모차르트와 하이든은 가장 오리지널한 교향곡의 시초다. 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굳건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최근 피셔는 덴마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낙소스 레이블에서 하이든 후기 교향곡 녹음을 시작했다. 뒤셀도르프 심포니와는 드보르자크 및 버르토크의 관현악곡 녹음 계획도 갖고 있다. 소망을 묻자 “84세가 되는 2033년에 브람스의 200번째 생일을 축하하며 교향곡 네 곡을 모두 지휘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방한 때 불고기와 김치전을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