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직장인 "주 4일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2023.03.05 16:27

수정 2023.03.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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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시내에 직장인 등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20·30대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현행 근로시간 제도가 시대 흐름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필요할 때는 추가로 일하고, 쉴 때는 몰아서 쉬는 방식을 선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내 젊은 직장인 10명 중 6명 가까이(57%)는 “현행 근로시간 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답했다고 5일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30대 근로자 702명을 대상으로 근로시간에 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전경련 조사 “2030대 직장인 57%가 개편 원해”

20·30대 직장인들은 생산성 향상에 도움된다고 생각하는 근로시간 운영방식으로 자율 출·퇴근제를 꼽았다. 응답자의 68.1%는 총근로시간이 동일하다는 전제 아래 업무량 또는 개인의 업무 집중도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이는 전 직원이 동일한 출·퇴근 시간을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31.9%)의 두배 이상이었다.   
 
최근 MZ 세대들의 트렌드인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쉬는’ 근로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이번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응답자 중 55.3%는 “필요하면 주 3~4일간 몰아서 일하고 주 1~2일 휴무하겠다”고 답했다. “매일 8시간씩 주 5일 근무가 좋다”고 응답한 경우는 44.7%였다. 3~4일에 몰아서 일하더라도 주말을 포함하면 휴일이 3~4일이 되기 때문이다. 몇몇 기업들은 젊은 세대들의 이러한 기호를 반영해 4조3교대로 돌아가던 생산직들의 근무체계를 4조2교대로 바꾸기도 했다.  
 

MZ직장인들의 근로시간에 대한 인식 조사

 
연장근로에 관한 인식 설문에서는 10명 중 6명(60.1%)이 연장근로 제도를 유연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 중 11.7%는 “소득 증가를 위해 연장근로를 적극적으로 희망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39.9%였다. 유연근무제 활용 경험이 있는 이들의 73.5%는 “유연근무제가 업무 성과와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유연근무제가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70%였다.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에 대해서는 82.0%가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업무상 필요하면 집중근로, 급박한 사정 발생 시 휴가 사용 등 근로시간 선택권 확립 가능(36.8%) ▶육아·학업·여가 등 생애 설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26.7%) 등 순이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근로시간 유연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만큼 근로시간 제도 개편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근로자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