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상이 깨진 건 뉴라이프 선교사 토머스(타이 심킨스)의 방문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을 전하겠다고 온 젊은 전도자는 그곳에서 동굴 속 고래처럼 은둔하는 한 남자를 보게 된다. 방문은 이어진다. 8살 이후로 본 적 없는 딸 엘리(세이디 싱크)는 엄마 몰래 찰리를 만나러 왔고, 이어 전처인 메리(사만다 모튼)도 찰리의 집을 찾는다.
그 대답은 해변의 어느 풍경이다. 토머스가 도착하는 도입부와 함께 ‘더 웨일’에서 거의 유일하게 집 밖으로 보여주는 이 장면은, 아내와 딸과 함께했던 찰리의 아름다운 기억이며, 이때 그는 자신의 두 다리로 바닷가에 서 있다. 결국 자신을 구원하는 건 자기 자신일 뿐. 이 영화가 전하는 다소 냉혹한 위로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