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미는 연례적 성격의 해당 훈련을 대부분 비공개로 실시해왔다.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번에는 군 당국이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훈련 사실은 물론 참여 전력, 합참의장의 현장 점검 등을 알렸다.
이번 훈련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최신예 건십(gunship) AC-130J가 처음 한반도에 등장한 점이다. ‘고스트라이더’로도 불리는 해당 군용기는 수송기를 개조해 ‘하늘 위의 전함’처럼 임무를 수행한다. 30㎜ 기관포, 105㎜ 곡사포뿐 아니라 AGM-114(헬파이어) 같은 정밀유도무기 등을 탑재해 사실상 공중포대 역할을 맡는다. 방공포의 사정거리를 벗어난 3㎞ 이상 상공에서 적진 위를 돌며 포탄을 비처럼 쏟아 붓는 걸로 유명하다. 합참은 “이번주 AC-130J의 실사격 훈련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시 적 지역의 표적을 강력한 항공화력으로 정밀 타격하는 작전수행절차를 숙달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지난달 27일 훈련 현장을 점검하면서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비해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혀 상황을 승리로 종결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