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울산 땅 투기 의혹엔 “전당대회를 흐리는 허무맹랑한 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어떤 분이 ‘(김기현이) 자기 땅 밑에 터널 뚫으라고 로비했다’고 한다”며 “터널 뚫으면 땅값이 올라가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선 “(땅 투기 공세로) 제 지지율에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 얄팍한 사람은 대표 자격이 없다”며 “울산 땅은 팔려고 산 땅도 아니고 은퇴 후 계속 거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주춤한 안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한 공세를 더 높였다. 그는 “지난 대선 때 대장동 사태를 일으킨 이재명에다 표를 줄 수 없어서 정권 교체가 된 것처럼, 부동산 의혹이 있는 김 후보가 대표가 되면 국민 표를 제대로 받을 수 있겠느냐”며 “도덕적인 문제는 이미 벌어진 일이며, 특히 2030 세대의 분노를 사서 김 후보는 그 터널을 빠져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전날 TV 토론에서 김 후보가 “총선 공천 때 대통령 의견을 듣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과 공천을 상의하는 것 자체가 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공천 협의를 요구할 분도 아닌데 김 후보가 이렇게 불법적인 쪽으로 언급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을 곤란하게 만드는 굉장히 불안한 후보”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 사이에서도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의혹이 주요 소재가 됐다. 친윤계 민영삼 후보는 “김 후보 땅 투기 의혹은 가짜뉴스”라며 “비위가 있었다면 이전 정부에서 가만히 놔뒀겠나”라고 말했다. 김재원 후보도 “민주당식 정치공작 논리를 끌어와 활용하는 게 온당한가”라고 말했다.
반면 이준석계인 허은아 후보는 “호미로 막을 것을 더 큰 것으로 막게 되고 있다.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태 후보 역시 “김 후보가 억울할 수 있지만 자세한 해명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리얼미터ㆍ미디어트리뷴의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차기 대표 지지도 조사(지난 21~22일)에서 김 후보는 44.0%를 얻어 오차범위 밖 1위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지난 6~7일, 45.3%) 대비 1.3%포인트 떨어졌다. 2위인 안 후보는 직전 조사(30.4%) 대비 7.8%포인트 떨어진 22.6%로 김 후보와 차이가 벌어졌다. 이어 천 후보가 15.6%(직전 대비 6.2%포인트 ↑), 황 후보가 14.6%(7.6%포인트 ↑)로 뒤를 이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