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23일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2022년 소방활동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를 발표했다. 화재예방·현장안전·대응·구조·구급 등 5개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이중 구조 분야 통계가 눈에 띈다. 지난해 화재·승강기 등 6개 구조유형을 대상으로 구조차 출동 시간을 분석한 결과, 현장 도착시각이 30분 넘는 읍·면·동 단위 지역은 전국에 5곳 있었다.
이 가운데 전남 목포시 율도동은 44분 걸려 가장 늦었다. 율도동은 율도·장좌도·우도·맥도 등 섬 지역이다. 목포소방서 경동119안전센터가 율도동을 관할하는데, 119 신고 접수가 들어오면 계약해둔 민간 선박(나르미선)을 호출한다. 호출받은 선박은 정박지(달리도)에서 북항 선착장으로 이동해 구조차·구급차를 싣고 율도로 이동한다.
소방청은 “2014년 1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율도 출동 건수는 총 5건이었다”며 “연중 출동 건수가 많지 않고, 선박 수배 시간에 편차가 발생해 평균 출동 시간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발표
대전 소방이 중구 오동으로 진입하려면 남쪽으로 대청호를 빙 둘러 내려갔다가 다시 북쪽 백골산을 넘어가야 한다. 대청호 서측에 자리 잡은 황호동·오동은 소방서에서 상대적으로 가깝지만, 계족산·성재산·영산 등 산줄기가 가로막고 있다. 북쪽 신탄진 방향으로 올라갔다가 내려가거나, 반대로 남대전 방향으로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식으로 산을 넘어야 황호동·오동에 진입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산악지형인 경기도 철원군 원남면과 한려해상국립공원 섬에 위치한 경남 통영시 사량면도 출동 시간이 30분 이상 걸리는 지역으로 꼽혔다.
대전, 25분 이상 지연 출동지 최다
일부 출동이 늦어지는 원인은 협소한 도로였다. 소방청은 이번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전국 소방관서에 공유하고, 도로가 협소한 곳엔 소형 펌프차를 배치하기로 했다.
최재민 소방청 소방분석제도과장은 “출동 과정에서 위험 요인을 파악해 ‘오늘의 위험도’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인공지능(AI)·기계학습(머신러닝)을 소방 데이터와 접목해 빅데이터 분석체계를 고도화·체계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