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의사록, 긴축 의지 재확인…다음달도 0.25%P 인상할 듯

중앙일보

입력 2023.02.23 09:43

수정 2023.02.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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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뜻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Fed가 오는 3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Fed가 22일(현지시간) 공개한 2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 대부분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는 징후가 있지만 더 많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한국은행, 미국연방준비제도(Fed)]

많은 참석자는 연말 기준금리 목표를 현재보다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참석자는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등 긴축정책을 성급하게 종료할 경우, 최근 개선되고 있는 경제 상황이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많은 참석자가 긴축정책을 언제까지 유지할지에 대해 검토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앞으로도 경제 상황 개선 여부를 평가하는데 적절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이에 이달 초 올해 첫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0.25%포인트 인상이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회의 참석자는 0.5%포인트 인상안에 대해서도 우호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가 다음 달 21일 열릴 FOMC에서도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의사록을 보면 Fed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추가 금리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게 나타나서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이 지난 석 달 인플레이션 지표가 둔화세를 보인 점을 환영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완화한다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광범위하게 물가 흐름에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한 수준을 유지하며 임금ㆍ물가에 지속적인 상승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 AP=연합뉴스

Fed의 긴축 의지가 여전하다는 게 확인되면서 미국 증시는 전날 급락에도 혼조세를 보였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15% 내렸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13%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가량 올라 104.5선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긴축 우려가 지속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41달러(3.16%) 하락한 배럴당 73.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시장전략가는 “FOMC 의사록은 이미 투자자들이 반영한 내용을 많이 포함했다”면서 “(24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등 앞으로 나올 경제 데이터들이 중요하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