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색·구조→구호·재건"
외교부 당국자는 "2진이 현지에 가서 곧바로 의료 활동 등에 투입되기 보다는, 보건의료, 이재민 구호, 기간 시설 복구 등 여러가지 사업에서 현재 튀르키예가 무엇을 원하고, 우리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며 "수요와 공급이 매치되도록 협의해 구체적인 지원 영역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호대 2진은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 심의관을 구호대장으로 외교부 2명, 국립중앙의료원·한국국제의료보건재단·국방부 인원으로 구성된 KDRT 의료팀 10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 5명, 민간긴급구호단체 4명 등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앞선 구호대 1진이 국방부 49명, 소방청 62명 등 매몰자 수색을 위한 군인·소방 인력으로 다수 구성됐던 것과 비교해, 의료진 인력이 대폭 늘었고 민간 구호 전문가도 참여한 게 특징이다.
텐트·담요·침낭 수천 개 지원
이번에 튀르키예에 전달되는 구호 물품은 텐트 총 1030동, 담요 3260장, 침낭 2200장 등이다. 텐트와 담요는 정부와 민간 합동으로 지원이 이뤄졌고, 침낭은 전부 민간에서 지원됐다. 이와 관련, 박진 장관은 이날 협의회에서 "구호대 2진 파견과 구호물품 지원은 민관 합동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며 "정부와 민간 지원이 시너지를 낼 방안을 계속 추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호물품은 16~17일 이틀에 걸쳐 군 수송기 2대와 민간 항공기 1대를 활용해 수송되며, 튀르키예 재난위기 관리청에 기증할 예정이다.
1진, 아다나시로 철수
이날 안타키아에서 철수를 시작한 구호대 1진이 사용하던 텐트에는 현지인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마워 형" 등 문구가 쓰여 있었다. 실제 그간 안타키아 주민들은 한국 구호대를 향해 "코렐리 온누마라(한국인이 최고)"를 외치며 격려를 보냈고, "구조를 요청하면 한국 구호대가 가장 잘 와준다"며 고마워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구호대 1진은 아다나시로 이동을 완료한 뒤, 숙영지에서 쓰던 텐트 등 긴급 구호 물품을 현지 정부에 기증하는 절차를 밟는 등 그간 구호 활동을 마무리하고 귀국을 준비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진 구호 대원들이 추위 등 열악한 환경과 사투를 벌이며 구호 활동을 벌이다보니 상당수가 경미한 부상을 입거나 장염을 앓기도 했는데, 조만간 귀국 후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