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서 ‘기적의 생환’ 이뤄낸 韓긴급구호대, 이제는 '재건' 나선다

중앙일보

입력 2023.02.14 17:01

수정 2023.02.14 17:43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정부가 튀르키예에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2진을 파견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나선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15일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열어 대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추가로 긴급구호대를 파견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긴급구호는 물론이고 재건까지 포함해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며 “협의회를 개최해 구호 물품 추가 지원과 앞으로의 구호·재건 사업 준비를 위한 구호대 2진 파견에 관한 구체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에 파견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수색 구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긴급구호대 제공

앞서 KDRT 1진은 지난 7일 118명 규모로 튀르키예에 급파돼 9일 구조 활동을 시작했다. 수백 차례의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는 성과를 올렸다. 다만 1진 구호대의 활동 기한이 17일까지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추가로 새 구호대를 꾸려 파견할지, 현지 구호 활동 자체를 중단할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 1진 구호대는 방한용 텐트 등 기본적인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추위를 견디고 있다. 또 지진으로 대부분의 인프라가 마비되며 식수와 전기조차 끊긴 상태다. 현지에 투입된 구조견 4마리 역시 부상 정도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튀르키예에 파견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이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수색 구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긴급구호대 제공

이에 정부는 2진 구호대를 위한 각종 장비를 사전에 충분히 확보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방한용 텐트 150동과 담요 2200장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앙의료원 72명, 민간 의료인력 300명 정도를 확보했고, 이 중 29명이 일주일 내 현지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
 
2진 구호대의 경우 핵심 임무 자체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6일 지진 발생 이후 골든타임 72시간이 훌쩍 지나며 피해자의 생존 가능성 자체가 희박해진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에 2진 구호대는 수색과 구호 활동의 비중을 줄이고 이재민 구호를 포함한 재건 작업에 방점을 찍고 활동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외교부 역시 2진 구호대의 활동 목적을 '구호·재건 사업 준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