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세계 5대 도시 진입에 본격 시동을 건다. 일본 민간단체 모리기념재단 산하 도시전략연구소는 세계 48개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매년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 서울은 7위를 차지했다. 5년 만에 8위에서 반등했는데 더 끌어올리겠단 목표다.
거주분야 평가가 '발목'
시는 순위를 끌어올릴 방법으로 용적률과 높이 제한 완화를 추진 중이다.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 면적의 비율(용적률)을 완화하면, 서울 도심에 보다 높은 빌딩을 올릴 수 있다. 현 도심 용적률은 주로 600%~800% 이하다. 동시에 건물을 높이 올리면 올릴수록 연면적이 증가해 1층 바닥 면적(건축면적)은 줄어든다. 이렇게 추가로 확보한 땅에 녹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일명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이다. 녹지형태는 마포구의 ‘연트럴파크형’이 거론된다. 이곳은 대표적인 선형 공원이다. 기존 공원과 개별건축물의 녹지·공터 등을 쭉 이어 만들었다. 같은 면적이라도 선형이 정방형보다 녹지 접근성이 뛰어나단 평가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자체는) 예산을 쓰지 않고도 녹지를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강 르네상스 2.0…노들섬·용산 개발
또 서울시는 노들섬에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트레일(sky trail·경관 조망이 가능한 오솔길)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스페인 세비야 엔카르나시온 광장 내 목조건축물 메트로폴파라솔 같은 시설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한강과 맞닿은 용산엔 직주락(職住樂) 아파트가 거론된다. 실리콘밸리 같은 기술기업을 용산에 유치해 일과 주거·즐길 거리가 근거리에서 가능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332㎞ 한강 지류·지천 복원도
이 밖에 문화 분야에서 서울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몇 가지 구상이 나온다. 이건희미술관이 들어설 예정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의 모퉁이를 비워두는 방식으로 공간을 디자인하거나 수장고 자체를 개방하는 방식의 미술관을 서울에 도입한다는 내용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릴 여러 방안을 소개했다. 오 시장은 “싱가포르·암스테르담만 제치면 서울이 전 세계 5위 도시가 된다”며 “주말마다 강원도·경기도로 가지 않아도 서울을 즐길 거리, 볼거리가 많은 플레이어블 시티(playable city·놀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