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강진 피해 돕자…수도권 지자체 앞다퉈 나서

중앙일보

입력 2023.02.12 15:31

수정 2023.02.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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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시청사 전경. 사진 남양주시

“대한민국을 ‘형제의 나라’로 부르는, 대지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를 도웁시다.”
지난 6일 발생한 지진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나온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수도권 지자체와 주민들이 잇따라 나서고 있다.
 

남양주시, 28일까지 특별 모금 운동 전개  

남양주시는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튀르키예 국민을 위한 특별 모금 운동을 벌인다고 12일 밝혔다. 모금 운동은 남양주시복지재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기북부본부와 함께 진행한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튀르키예 국민이 속히 일상을 회복하길 염원한다”며 “이번 운동을 통해 민과 관, 시민이 힘을 모아 피해복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시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한 격려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 모금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남양주시복지재단에 문의하거나 경기모금회 지정 계좌로 직접 송금하면 된다.  

고양시청 시청사 전경. 사진 고양시

고양시도 재난구호금 10만 달러를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고양시는 시의회와 협력, 피해복구 및 이재민 구호를 위해 예비비를 편성하고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원금을 보낼 계획이다. 지원금은 임시보호소 운영, 구호 물품과 식량 지원, 의료 지원 등에 활용된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위기에 처한 튀르키예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시민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경기도·인천시·수원시·고양시 등도 튀르키예 지원 나서  

이재준 수원시장과 김기정 수원시의회 의장은 지난 10일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해 대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시장은 “시민들은 6·25 전쟁 중 수원시에 앙카라학원을 설립해 전쟁고아들을 돌봐준 튀르키예를 형제로 생각하며 늘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앙카라학원은 한국전쟁 당시 튀르키예군이 현재의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옛 농촌진흥청 자리에 세운 시설로, 전쟁고아 640여 명을 지원했다.  

수원시 시청사 전경. 사진 수원시포토뱅크

이 시장과 김 의장은 시와 시의회가 마련한 긴급구호금 10만 달러도 대사관에 전달했다. 살리 무랏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는 “아픔을 함께 나눠주고 지원에 동참해준 수원시에 감사드린다”며 “한국 국민이 마음을 다해 도와주는 것을 보고 형제애가 살아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 7일 구호금 100만 달러를 긴급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100만 달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도가 일본에 지원했던 것과 같은 규모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커다란 충격과 슬픔에 빠진 양국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의료·구호·구조 등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시청사. 사진 인천시

인천시는 구호금 10만 달러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또 현지 피해 복구상황과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매도시 결연과 지원도 추진할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 등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튀르키예가 안정을 되찾고 피해 복구가 신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