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케이블카·모노레일 포함 15개 신사업 추진
11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올해부터 물멍 쉼터와 피크닉 공원, 야외 웨딩 공간 조성, 관람객 보행 편의시설 설치 등 15대 혁신과제를 추진한다. 이 중 환경규제를 따져봐야 하는 전망대 모노레일과 대청호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를 장기 과제로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구성한 청남대 관광정책 자문위원회 회의와 문의면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변에 있는 청남대는 1983년 건설됐다.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가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일반에 개방돼 충북도로 관리권이 넘어왔다. 개방 첫해 53만 명을 시작으로 이듬해 100만 명이 다녀가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05년을 기점으로 방문이 줄기 시작해 2009년 연간 관람객 수가 50만여 명으로 떨어지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매년 관리비 수십억 원을 쓰고도 입장료 수익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13.5㎞ 둘레길 조성, 대통령기념관·임시정부기념관 건립 등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한해 30억~60억원씩 적자를 내고 있다. 연간 평균 관람객 수는 80만명, 지난해 50만명이 다녀갔다.
청남대 방문객 50만명으로 뚝
오·폐수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취사나 야영이 금지돼 있고, 숙박 시설과 음식점이 영업할 수 없다. 김 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청남대에서 커피 한잔, 라면 한 그릇 먹게 해달라”고 규제 완화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종기 청남대 관리사업소장은 “15개 사업 중 대부분이 환경 규제를 벗어나는 사업”이라며 “대청호에 가능한 사업을 우선 추진함과 동시에 중첩된 각종 규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먼저 청남대 주차공간 확대에 나선다. 현재 구 연병장 부지에 조성된 주차장 665면을 1626면으로 늘리기로 했다. 5월께 청남대 인터넷 사전 예약제를 폐지하면 관람객이 더 들어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현 주차장 위쪽에 있는 밭과 배수로 주변 도로, 정문 쪽 양묘장을 주차장으로 쓸 계획이다. 비수기엔 캠핑 카라반 축제를 열어 빈 주차장을 활용한다.
물멍쉼터·피크닉 광장·야외 웨딩 공간 마련
역대 대통령이 골프를 쳤던 잔디광장은 가족 단위 관람객이 소풍을 즐길 수 있는 ‘피크닉 공원’으로 꾸민다. 100면 이상 공간에 텐트를 치고 쉴 수 있는 공간이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텐트를 대여해주고, 소정의 자릿세를 받는다. 취사가 금지돼 도시락을 판매할 예정이다. 각종 야생화와 수목이 즐비한 명소를 활용한 야외웨딩 사업도 한다. 야외 웨딩으로 적당한 예정지 5곳을 물색 중이다.
충북도는 이 밖에도 나라사랑리더십 교육문화원 건립, 7.3㎞ 길이 수변 산책로 조성, 청남대 야간개장, 문의~청남대 간 셔틀버스 운행, 연간회원권 도입, 스마트 입장시스템, 갤러리 조성 등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