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는 최근 3조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IFEZ) 송도국제도시에 대규모 공장 건설을 추진하기 위한 사업 의향서를 제출했다.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머크 등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이 밀집해 있다.
롯데바이오 5∼7년 안에 IPO 목표
롯데바이오는 올해 하반기 첫 공장 착공을 시작해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 의약품 제조와 품질관리 기준(GMP) 승인을 거쳐 2027년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2034년 3개 공장 완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출 30억 달러(약 3조7764억원), 영업이익률 35%를 목표로 잡고 있다.
롯데바이오 기업 공개 일정은 삼성바이오와 유사하다.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는 5년 뒤인 2016년에 코스피에 상장됐다. 당시 공모가는 13만6000원이다. 최근 주가는 이보다 6배 가량 오른 81만원대에 거래된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바이오·제약 업체로는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32.8%로 롯데가 제시한 사업 목표와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다.
롯데-삼성 영업비밀 침해 의혹 놓고 갈등
사업 초반이지만 롯데는 삼성의 견제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롯데바이오는 삼성바이오 영업비밀을 빼낸 의혹 등으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에서 롯데바이오로 이직한 직원 3명의 회사 컴퓨터 등을 들여다 봤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지난해 자사에서 롯데바이오로 이직한 3명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으로부터 일부 인용 결정을 받았다. 오일환 가톨릭대 의대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바이오‧제약 사업 매출 비율이 한국보다 높아 성장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며 “대학에서 전문 인력을 더욱 많이 키우고 신약 개발 능력도 높여야 선진국을 따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