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중국 비자제한 조기해제 검토...올해 일상회복 원년될 것”

중앙일보

입력 2023.02.07 16:27

수정 2023.02.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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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질병청

올해는 비상단계를 끝내고 일상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코로나19 대응 계획에 대해 밝힌 첫 마디다. 정은경·백경란 전 청장 뒤를 이어 지난해 12월 19일 질병청의 세 번째 수장이 된 지 청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이날 열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아직 겨울이지만 방역 전선에 봄이 보이는 것 같다. 언제 확실히 봄이 오는지 청장에게 문의해달라”며 간담회를 시작했다. 
 

방역 ‘봄’ 언제…질병청장 “팬데믹 끝 가까워”

지 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종식 시점에 대해 “방역 당국도 이제 팬데믹 단계 종료는 조금씩 가까워져 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국내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시점을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해제 이후로 점찍었다. 지난달 30일 WHO가 비상사태를 3개월 연장하기로 발표하면서 오는 4월 말쯤 열릴 회의에서 비상사태 해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지 청장은 “그 시점(4월 말) 이후에 코로나19의 법정 감염병 조정과 실내 마스크 2단계 조치(완전 해제)를 하려면 전문가 논의를 미리 진행해야해 논의는 시작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 청장은 WHO 비상사태 해제 선언 전까지는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조치’를 완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지 청장은 “미국이 오는 5월 11일 비상사태를 종료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리도 국내 위험도 평가와 해외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방역 대응 수준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 청장이 보는 일상회복이란 “코로나19와 같이 가지만 코로나19를 통제 가능한 상태”다. 이를 위해선 “상시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국가가 어떻게 관리할지 등 백신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지 청장 설명이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매년 정기적으로 맞도록 하는 논의도 시작했다. 지 청장은 “코로나19 백신 정기 예방접종을 올해 안에 어떻게 추진할 수 있을지 전문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고위험군은 1년에 2번, 일반인은 1년에 한 번 정도 접종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봤다. 
 
중국발(發)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선 “중국 내 코로나19가 안정세로 돌아섰다”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제한 조치 등은 조기 해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입국 전후 유전자증폭(PCR) 검사나 큐 코드(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 의무화는 원래 계획대로 이달 말까지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3년, 백신 아쉽고 대체로 잘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7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질병청

지 청장은 코로나19 사태 3년간 정부의 방역 대책에 대해선 “전체적으론 코로나19 대응이 잘 됐다”고 평가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CoV) 때 경험을 바탕으로 진단 체계를 확립해 환자를 빨리 격리·치료해 사망률을 낮췄다”는 것이다. 
 
다만 지 청장은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늦은 부분에 대해선 일부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 청장은 “백신 개발이나 치료제 개발 분야는 한국이 속도가 빨랐다고 보기엔 어렵다”라면서도 “향후 새로운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범정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앞으로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 분야에선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중심으로 범부처적 노력을 해나갈 방침이다.  
 
지 청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지 청장은 “최근 고위험군 동절기 추가접종률이 (목표치인) 50%에 도달하지 않아 안타깝다”라며 “고령층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통해 사회가 일상 회복에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 청장은 오는 3월부터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된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생후 2~6개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무료 접종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