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끼 머리에서 마라 맛이?
상유신문(上游新聞) 등 현지 매체는 설 연휴 직전 타오바오(淘寶)·징둥(京東) 등에 입점한 마라 토끼 머리 온라인 상점의 매출이 전월 대비 16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쓰촨은 예로부터 식용 토끼 산업으로 유명했다. 1950년대 초기, 쓰촨 성(省) 정부는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집집마다 토끼 사육을 장려했다. 동시에 광한(廣漢) 시와 이빈(儀賓) 시에 냉동 토끼육 공장을 세우고, 수출에도 앞장섰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먹이 걱정 없는 풍부한 식생 덕에, 쓰촨의 식용 토끼 산업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현재 쓰촨에서 도축되는 토끼는 연간 약 1억 7천 마리. 소비되는 토끼는 연간 약 3억 마리로, 전국 1위를 차지한다. 쓰촨의 연간 1인당 토끼육 소비량은 4.5kg으로, 전국 평균(0.5kg)의 9배에 달한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산채로 쓰촨 밖을 나가는 토끼는 한 마리도 없다”는 농담이 돌기도 한다.
🐰 “토끼해, 토끼 키울래”
그중에서도 장쑤 성 신이(新沂)시는 ‘애완용 토끼의 고향’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관련 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신이 시의 애완용 토끼 산업 연간 생산액은 2억 3000만 위안, 한화 약 418억 6230만 원으로 추산된다. 신화망에 따르면, 신이 시에는 900개 이상의 토끼 사육 농가가 있으며, 매달 17만 마리의 애완용 토끼가 출하된다.
‘애완용 토끼+전자상거래’ 모델은 신이 시 토끼 산업 발전의 핵심이다. 농가들은 라이브 커머스와 온라인 상점을 통해 전국에 있는 소비자와 만난다. 신이 시에서 4000평짜리 토끼 사육장을 운영하는 탕(湯) 씨도 라이브 커머스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그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연간 2만 마리의 애완용 토끼를 판매하고 있다. 마리당 판매가는 100위안(약 1만 8200원)부터 8000위안(약 145만 7200원)까지 천차만별이며, 연간 매출액은 700만 위안(약 12억 7500만 원)에 달한다.
탕 씨가 토끼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1년이다. 그는 식용 토끼를 길러 쓰촨과 광둥 지역의 요식업체에 토끼 고기를 납품했다. 그러나 2015년에 애완용 토끼 사육으로 방향을 틀었다. 반려동물로 토끼를 택하는 사람이 늘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시작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렸다. 탕 씨의 예상은 적중했고, 꾸준히 방송을 진행한 덕에 4만 팔로워를 갖게 됐다. 현재 탕 씨는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하루 평균 30마리의 토끼를 판매하고 있다.
👗 ‘토끼용 꼬까옷’ 불티
중국에서 애완용 토끼 옷을 제작하는 후(胡) 씨는 지난 1월을 ‘살면서 가장 바빴던 달’로 기억했다. 애완용 토끼를 위한 ‘설날 꼬까옷’ 주문이 왕창 몰렸기 때문이다. 후 씨는 토끼 옷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키우던 토끼에게 예쁜 옷을 입히고 싶었는데,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옷을 만들었고, 이것이 나중에 사업으로 이어졌습니다. ” 그는 외국의 고양이·강아지 옷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어 토끼 옷을 만든다고 전했다. 후 씨가 만든 토끼 옷의 평균 가격은 50위안(약 9100원)이며, 중국은 물론 한국·일본·싱가포르 시장에서도 팔리고 있다.
권가영 차이나랩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