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정진상이 김만배 경기도청에 불러 20억 요구"
이에 정 회계사는 “2021년 2월 분당구 운중동 카페에서 김만배와 만났는데, 당시 그가 ‘시장실에 불려갔다 왔다’며 한숨을 쉬면서 ‘20개(20억원)를 마련해오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또 “김만배가 욕설을 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도 했다.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 측을 ‘시장실’로 호칭한 것에 대해 정 회계사는 “김만배는 이재명 지사를 계속 시장이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정 회계사가 언급한 시기에 김씨의 경기도청 출입기록을 확인한 뒤, 진술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정 회계사의 조서에는 당시 김씨가 경기도지사실에서 이 대표까지 만났는지는 담겨있지 않았다고 한다.
검찰은 정 전 실장이 김씨에게 돈을 요구하는 과정에 이 대표의 인지 또는 승인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화 당사자들인 김씨와 정 회계사를 소환했고, 2일엔 정 전 실장을 불러 조사했다. 오는 11일이나 12일로 예상되는 이 대표의 2차 소환조사에도 해당 부분과 관련한 질문이 포함될 전망이다.
그간 ‘대장동 일당’인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 등은 ‘이재명 대표 측이 대선 경선용으로 선거자금을 요구해 돈이 건너갔다’는 취지의 진술을 해왔다. 김만배씨를 제외한 모든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이 대표 측의 범죄 혐의를 지목한 것이다.
검찰 역시 정 전 실장에 대한 공소장에 2020년 10월~2021년 2월 김씨에게 직접 20억원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을 적시해놨다. 반면 정 전 실장 측은 3일 입장문을 내고 “사실무근에 황당무계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