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안 의원은 대통령과 반대쪽 입장에 있는 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적 반윤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을 거론하며 “유 전 의원이 가진 대통령에 대한 반대 정서와 안 의원(의 정서)이 겹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아마도 요즘 여론조사 추세를 보고 (김 의원이) 불안함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지난달 30일~이달 1일 NBS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50%)은 김 의원(32%)을 크게 앞섰다. 안 의원은 “저는 윤심(尹心) 팔이가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윤힘 후보가 되겠다”고도 말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쟁이 격화되며 잇따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 각 캠프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가 실제 당심(黨心)과 다르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갖는 시각도 많다.
그 배경엔 조사 대상과 실제 투표하는 당원이 다르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선 당원 투표를 100% 반영하는데,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한 책임당원 등이 투표권을 갖는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업체가 발표하는 당 대표 지지도 결과의 응답자는 일반 국민의힘 지지층이다. 이병일 엠브레인퍼블릭 대표는 “대선 여론조사는 조사 모집단과 실제 투표층이 일치한다. 하지만 당 대표 여론조사는 모집단과 투표층(당원)이 다르다”며 그 한계를 설명했다.
여론조사 응답자의 세대 구성비가 실제 책임당원의 구성비와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지난해 12월 기준 국민의힘 책임당원 분포 자료 따르면, 책임당원 78만 명 중 20·30대 책임당원 비율은 17.4%, 50·60대 55.3%였다.
이 조사에서 안 의원은 48.9%, 김 의원은 44.4%(양자대결 시)를 기록했다. 실제 책임당원의 세대별 구성비대로 가중값을 다시 적용해 지지도를 산출하면 안 의원 48.6%, 김 의원 45.7%로 차이가 줄어들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당 대표 여론조사의 모집단은 당원인데 그 구성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 가중값 적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배 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의 여론 변화는 당심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 지지층 여론 추세가 바뀌면 ‘본진’(당원) 여론도 따라 바뀌는데, 여론조사에서 이런 변화를 앞서 살펴볼 순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