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1990년대 출생자를 대상으로 ‘객관적 부친 가구소득’과 임금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양(+)의 상관관계가 드러났다. 객관적 부친 가구소득은 자녀가 만 14세 당시 실제 데이터로 확인된 가구소득인데, 5개 분위(하위 20% 1분위∼상위 20% 5분위) 또는 10개 분위(하위 10% 1분위∼상위 10% 10분위)로 구분됐다. 5분위 분석에서 1분위보다 4분위·5분위 자녀의 임금은 각 14%·18% 높았다. 10분위에선 10분위 자녀의 임금은 1분위를 약 33%나 웃돌았다.
최수현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발표한 ‘부모의 소득 수준이 자녀의 고등교육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선 부모의 소득 분위가 높을수록 자녀의 고등교육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났다. 2016년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1999년생을 표본으로 추적 조사한 한국교육고용패널Ⅱ의 1·2·5차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부모가 5분위(소득 상위 20%)인 집단의 자녀는 69%가 일반 대학에 진학한 반면, 부모가 1분위(소득 하위 20%)인 집단에서는 40%만이 일반대학에 갔다.
‘고등학교 졸업’에서 교육을 마친 비중은 부모의 소득이 5분위인 집단에서는 15%에 그쳤지만, 부모의 소득이 1분위인 집단에서는 37%에 달했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들의 부모소득을 분석한 결과 50% 이상이 소득 1·2분위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명문대학에 재학한 학생의 50% 이상은 부모 소득이 5분위에 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 부연구위원은 “소득 격차에 따른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 수준의 다양한 장학금 혜택, 등록금 지원 정책 등이 이뤄졌지만, 2020년대에도 여전히 가정 배경에 따른 고등교육의 수준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